문장수 논설실장
(공학박사, 기술사, 수필가)
병신년 한해가 너무 소란스러웠다. 우리가 사는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백범 김구는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새누리 정권의 무능·무책임·부정·부패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진통을 겪고 있다.
정유년을 새해를 맞으면서 시기와 분쟁, 흉한 질병과 고통, 탐욕과 전쟁은 날려 보내고 평화를 맞아들이며, 기쁨과 폭 넓은 사랑과 참 자유의 행복을 누리게 이 땅의 어둠을 날려 보내자고 기원해 본다. 대한민국 국민의 간절한 염원의 절절함이 송구영신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해 준다.
백범 김구는「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이렇게 말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백범이 이룩하려는 나라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다.
나라가 어지러운 데 정치와 안보가 똑바로 될 수 없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엄연한 교훈이고 국가운영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풀뿌리 민중은 알고 있다.
이 상황을 만든 정치가들은 국가에 대한 원대한 목표가 없고, 가치관으로서의 정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정의로운 사회구현의 외침이 전국에서 촛불 함성으로 표출되고 있다. 오늘날 한국이 처한 혼란한 상황은 “이게 나라냐?” 며 국가의 개혁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는 작금의 형국을 “시민혁명”이라고 까지 한다.
인간의 양심은 살아있다. 어느 뒷켠에 꽁꽁 숨겨둔다고 해서 영원히 감춰지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드러나고야 만다. 아무리 꽁무니를 빼고 연일 헛소리만 한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은 하늘 우주의 대원칙이다.
성경은 너무도 확실하고 명백하게 우리에게 말한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거두어들이고,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거두어들이겠느냐?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 볼 수 있다.”고 말이다.
포루투칼의 콜크나무는 30년 이상 자라나야만 콜크용 껍질을 벗겨내어 사용할 수 있다. 초벌을 잘 벗겨 내야만 더 질 좋은 껍질이 자라난다고 한다. 인간의 삶도 가면과 거짓이라는 껍질을 벗겨내야만 양심이라는 순수한 가치가 살아난다. 그래서 양심선언이 어두운 세상에서는 매우 돋보이기도 한다.
사람은 운명하기 전에 본연의 양심을 고백하기도 한다. 박정권은 더 이상 거짓된 행태로 국민을 현혹하여 우롱하지 말고 분통터지지 않게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국민에게 고해성사”를 해야만 한다.
떳떳하다면 왜 모든 것을 공공연하게 밝히지 못 하는가? 거짓된 변명만으로는 광화문의 촛불을 결코 잠재울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제는 국정농단으로 도탄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을 위해 새 정부가 하루빨리 출범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그나마 마지막 국민을 위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80%이상의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성서가 말하듯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이는 국민이 그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며 국민으로 부터 위임을 받은 권력이 국민에게 군림하지 않고 종복(從僕)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나라다. 그래서 노동의 가치와 약자의 생존권 보장, 없는 자가 제대로 대접받고 남북이 화해·평화·통일을 이룩하는 나라이어야 하는 것이다.
역사를 통해 우리 국민은 국난을 겪을 때마다 지혜롭게 잘 대응해 왔으며 그 저력은 매우 막강하고 위대하다. 이것은 나라를 나라 되게 하는 목표이자 원리이며, 사회를 정의로운 사회답게 하는 공공선의 정의로운 가치관이다. 국민들은 10년만 지나면 너무도 충격적인 사실들이 밝혀지리라는 것을 모르는 지도자들의 양심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이러한 정치 상황을 보며 그동안 쌓아온 만주주의의 공든 탑이 한꺼번에 왕창 무너지는 가슴 아픈 일들이 다시는 재현되지 않도록 헌법은 물론 관련법을 제정하거나 개정해야하고 앞으로는 이런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행태를 후손에게 물려줘서는 결단코 안 될 일이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처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탄핵문제를 조속히 처리해야만 한다. 백일하에 밝혀진 사실을 이 핑계 저 핑계로 지연시키는 일은 국가의 장래에 백해무익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성경은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로 시작한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우리 국민들은 이제라도 다음 정권의 지도자의 덕목이 무엇이고 어떠한 지도자야말로 한국을 이끌어갈 참된 리더십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또다시 손가락 자르겠다는 후회막급한 사람들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