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태 (安元泰) 박사
한국국립공원진흥회 회장(現)
미국 대통령선거가 “미친 녀석(crazy guy) 과 더러운 여인(dirty bitch) 중에서 뽑는 막판이란 핀잔 속에 힐러리 클린턴 지원연설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 내외가 쌍소리까지 섞어 흉잡은 트럼프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상원, 하원선거에서도 오바마와 클린턴의 민주당은 참패했다. 클린턴 승리를 편든 여론조사기관과 언론들은 춤추는 민심, 요동치는 판세, 예상 할 수 없는 승부라 흘리기도 했지만, 이 모두가 여론조사, 광고홍보, 이벤트 흥행업체들이 몇 년간 기획 설계 연출한 정밀 프로그램의 빅 프로젝트란 것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광고와 홍보와 이벤트에 돈 쏟아 붓지 않을 수 없게 몰아가는 공사에 말려든 것이 민주당과 클린턴이었다, 트럼프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그렇고 그런 여성들을 몇 사람씩 화면에 내비추고, 현직 대통령과 그 아내를 몇 번씩 찬조 연설에 내세우고, 유명 가수와 운동선수를 동원하고, 이런 저런 이벤트에 돈 퍼부었다. 대통령의 마지막 지원유세 앞두고는 대통령부인 미셸 오바마가 훌륭한 정권담당능력자라며 정권 핵심으로 함께하겠다는 말까지 해야 했다.
그러나 이들 이벤트는 득표에 전연 도움 되지 않았다. 클린턴은 이들을 교섭, 일정, 접대, 청중동원 등 이벤트에 돈 사람 시간만 허비했다. 물론 적은 돈이 아니다. 자기 정부의 국무장관 지낸 클린턴을 오바마가 지지하는 것은 새로울 게 없었다. 트럼프의 성추행이야 미국인이 워낙 잘 알고 있다. “나는 말로 했지만, 클린턴의 남편은 행동으로 해버렸지 않느냐!”는 트럼프의 한 마디에 본전도 챙기지 못했다. 배우 가수 스포츠스타 동원도, NBC 리얼리티 방송 인기프로그램 apprentice의 진행자로 “You’r Fired!”란 유행어를 만든 트럼프의 흥행성을 지우지 못했다. 광고 홍보, 이벤트 흥행이 사회를 이끌어가고, 출생과 함께 광고에 길들여지고, 자기를 홍보하며, 이벤트에 열광하고 흥행을 기획하며 살아가는 혼성국가 미국의 대통령선거에서 천문학적인 돈이 움직이는 여론조사 홍보 광고 이벤트 등의 위탁과 광고를 누가 어디에 맡기느냐를 두고, 유력 지지 세력이 왔다 갔다 하고, 여론조사 언론보도의 지지율이 업다운 출렁거리는 물결의 원천이 된 것일 뿐이다.
트럼프와 클린턴의 기세는 처음부터 끝까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초판부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절대우세, 공화당 도날드 트럼프 당치않은 후보라는 보도들이었으나 승부사, 장사꾼 트럼프가 당 후보 탈락의 선거에 나섰겠느냐. 점잔 빼지 않고 어떻게 덤벼서라도 대의원을 모우리라는 것이 정론이었다. 모든 보수 언론들이 힐러리의 남편이 주지사나 대통령 지위 이용하여, 대통령 집무실에서 조차 여직원을 욕보이며 놀아났단 말은 하지 않으면서, 돈 주고 즐긴 트럼프를 파렴치한으로 몰며 열세라 보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나도 방송운영 해봐서 다 안다는 듯 움찔도 하지 않고, 이들 여론조사 광고 홍보 하이에나꾼들에게 큰 돈 쏟는 대신 주요거점 대상의 사조직만 개미군단처럼 운영 했다. 한동안 지나자 이 하이에나꾼들은 이번엔 국무장관 때 이메일로 장사를 했다. 클린턴을 몰아세우며 트럼프 우세, 오차범위 내 격차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이들에게 정신이 팔린 클린턴은 전투력을 그 쪽에 쏟아 부으며, 돈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전국규모 선거조직에 의존하느라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 마지막 며칠은 제대로 외치지도 못했고, 선거의 오랜 관례인 패배인정 연설도 제때하지 못했다. 선거전략, 선거매너, 선거결과 모두에서 참패를 당했다.
트럼프가 당선 되자 어느 조사기관, 보도기관도 “정보의 공유화 동시화 평준화, 정치캠페인에 휘둘리지 않는 유권자의 개성화로 장난 섞인 몇 천 명에게 물어보고 선거의 대세를 단정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홍보 광고 이벤트의 효과가 예전 같지 않고, 거의 효과 없을 형편이며 이번 예측들도 완전 엉터리였고, 그 엄청난 비용들도 거의 헛일, 낭비였다.” 실토나 고백은 없다. 체면치레로 몇 곳 변명은 있으나 돈 토해놓을 그런 낌새 절대 없이 딴전만 피운다. 누구도, 누구에게도 책임질 필요 없는, 준 사기성 예측 광고 이벤트가 4년마다 어김없이 쏟아지는 미국 대통령선거, 세계최대의 대박을 잃지 않으려는 검증받지 않은 권력들의 짬짬이 탓이다.
오히려 ‘Shy Trump‘란 말을 찾아내서는 저들이 지어낸 Crazy guy지지를 부끄러워한 유권자가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나 제3의 후보를 지지한다하여 오차가 났다 핑계 댄다. 낯 두껍게도 미치광이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으니 큰일이라며, ’Trump Risk‘를 예측하여 대책을 내어 놓겠다며, 약소국들, 증권가, 기업인, 보도기관들을 상대로 공포장사치 Fear monger로 나서는 끈질긴 준 사기성 기질을 보이고 있다.
준 사기꾼 예측 보도 기능들이 클린턴의 당선을 확신하면서도 장삿속으로 엎치락뒤치락 이라 뻥칠 때에도 트럼프의 당선을 확신한 국가 기관 사람들이 있었다. 러시아 푸틴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도 트럼프의 공화당후보 확정 때부터 그의 당선을 공언한 사람들이 있었지 않은가! 트럼프의 당선은 그의 막말이 있어서다. 미국의 할일 없는(?) 전문가들이 이번 대통령선거를 “잘난 척 멋있게 돌려서 말하는 정치적 발언(Political Correct)과 솔직한 막말(Open & rough words)의 싸움에서 막말이 이겼다”했다. 국민을 향한 연설은 초등학생, 고교1학년 수준 이하의 단어와 문법으로 해야 하는데 트럼프가 압도적으로 우수했다는 평가다. 트럼프의 ”Make America Great Again"은 초등학교 1학년이 배우는 단어와 문법이고, “We are losing, but start winning again"도 초등학교 1학년(Again), 3학년(Win)수준으로 의미전달이 쉬운데 비해, 클린턴의 America Stronger Together는 고학년 단어에다 의미전달이 애매하다 평가 했다.
트럼프는 초등학교 6학년 수준 단어 문법 문장을 사용했고, 클린턴은 아는 척, 엘리트인 척하느라 고교급 이상의 단어 문법 문장으로 정치 발언을 하느라, 듣자마자 그래! 그래! 공감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문법적으로 가장 고학년 급은 링컨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이란 게티즈버그 연설로 고1 수준이었단다. 그밖에 링컨의 연설이나 아들 부시, 레이건, 빌 클린턴, 오바마, 트럼프들의 연설 대부분은 초등학교 5,6학년 급을 넘기지 않았다. 이들 대통령들은 어떤 경우에도 중2수준을 넘긴 적이 없었단다.
우리식으로 보면 육두문자까지는 아니라도 동내 아줌마들이나 산악회 모임 수준이라야지, 아는 척들 하는 토론회나 세미나장 얘기로는 어림없다는 얘기다. 미국의 유권자들은 “저들끼리 세계를 상대로 다 해 처먹으면서 깔끔 잘난 척 둘러대며 미국과 세계의 함께 잘 살기를 추구한다.”는 알량한 뻥이 아니라, ‘우리부터 잘 살게 하겠다.’ ‘예쁜 여자 보면 불끈 댄다. 함께 자보고 싶다.’ 하는 것이 억지로 치마 걷어 올리고 덤벼들어 일내고 시침 떼는 녀석 보다 개운하다.
우방국 도운 다며 미군 보내놓고, 제 실속 챙기고, 재고 쌓이는 철지난 무기 비싸게 팔아주고 방위산업체로부터 코미선 챙기는 녀석들 보다는 ‘미군 주둔 시비 걸면 철군 하겠다. 주둔 원하면 미국 본토 주둔비용에 추가 되는 경비 부담해라. 아니면 네들 스스로 죽기 살기 국토방위 하든지!' 초등학생도 그래! 그래! 할 수 있는 간단명료한 말이다. 국회의원이나 정치 경제적으로 국제연계의 고리가 이뤄진 사람들 생각에서야 미친 소리 되겠지만, 핵폭탄이 곧 터질지 모른다거나, IS테러가 걱정 되는 지역에 가족이 나가 있다면 트럼프에게 찍게 되어 있다. 동맹국과의 약속, 평화공존, 전쟁 억제, 세계 리더로서의 책임 들먹이는 클린턴은 대통령 후보커녕 딴 동내 얘기로도 생소 할 뿐이다.
거기에다 클린턴의 찬조연사로 나선 대통령 부인 미셀 오바마와 덤으로 뛰어든 오바마 대통령의 걷어붙인 연설들에서 힐러리 다음엔 미셀, 그다음엔 클린턴의 딸, 또 그다음에는 오바마의 딸로 대를 잇는 귀족정치를, 시민국가 미국에 깔려는 수작 아니냐는 백인 주도세력 Establishment들의 우려를 더하게 했다. 불법‧ 밀입국은, 담을 쌓아서라도 막겠다. IS 묻어 올 수 있는 이슬람인들 입국 철저히 감시 하겠다는 트럼프에게는 미국인구의 2%지만 억만장자의 40%, 역대노벨수상자의 23%, 아이비리그 학생의 30%를 차지한 미국최대의 압도적 강력 로비기관인 AIPAC(유태인공공정책위원회)도 끄덕이지 않았을까?
트럼프를 무식하고 막가파나 된 것처럼 평가한 미국의 보수 언론들도 좀 달라지겠지만 MBA의 세계 최고 명문인 와튼 스쿨을 나와 승승장구로 사업을 이뤄낸 트럼프는 종이호랑이도 못됐던 역대 대대통령들과 달리 김정은을 언제 어디서건 만나자 해 놓고 어쩔 테냐? 한판 붙겠다는 거냐? 손 내밀 레? 할 수 있지 않을까? 푸틴이나, 시진핑 만나서라도 북핵 어쩔래? 너들 내가 당선되기 바랐다며! 하지 않을까?
이웃 일본에서 “英雄待望論”이 아니라, 고졸로 동경대 졸업생들을 제쳐내고 수상이 되어 “國土改造論”으로 일본을 바꾸고, 중국과의 국교회복을 이뤄 낸 끝에 미국과의 심정 갈등으로 형사 처분까지 받으며 그림자 수상으로 정계를 다스리다 세상 떠난 다나까(田中角榮) 전 수상의 결단력을 아쉬워하는 책들이 붐을 이뤘다.
영국의 브랙시트에 이어, 프랑스, 독일, 스페인, 헝가리, 필리핀 등에서, 정치적 말장난 말고, 끊고 맺는 정책, 어려운 일 쉽게 얘기하며 이치에 맞게 풀어가는, 꾸미고 포장 씌우지 않은 그런 막말(Open & rough words), 그래! 그래! 할 수 있는 트럼프 스타일 정치를 기대하는 기세가 등등하다. 우리도 그런 것은 아닌가? 가만! 그래서 청와대가 연설문을 강남 아줌마에게 보내서 “네 수준의 단어, 문법, 문장으로 되어있는지 봐 달라 했나? 그래! 그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