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태 (安元泰) 박사
한국국립공원진흥회 회장
안원태 박사는 광주 서중, 광주고, 서울대문리대, 국민대대학원(경제학박사). 한국일보 기자. 한국산업개발연구원 부원장. 한국경제사회연구원 원장. 국토환경연구원 원장을 역임하였다.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한 달 남짓 앞으로 닥아 왔다. 미국은 언론자유 못지않게 광고 · 여론조사 방임의 나라라 할 수 있다. 특히 대통령 선거는 당 후보 결정을 앞둔 공천 경쟁에서 부터 여론조사가 발표된다. 후보들은 이 여론조사에서 앞서기 위한 여론몰이 홍보와 유세여행에 힘과 돈을 쏟아 붓는다.
여론조사기관으로서야 선거처럼 땅 짚고 헤엄치기가 없다. 전국을 단위로 둘 중하나가 선택되는 대통령선거라면 조사결과를 마사지하기도 쉽다. 미국과 같이 여론조사라는 군중심리 조율 메커니즘에 길들여진 광고의존사회에서는 여론조사 자체가 득표운동이 될 수 있다.
그동안 트럼프와 클린턴의 여론조사결과가 엎치락뒤치락 한 것은 여론조사의 시기와 여건과 지역 등 이른바 여론조사의 TPO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공식 선거운동 초기에는 클린턴 쪽이 실탄을 쏘아댔고, 저마다 당내경선 끝 무렵에는 트럼프가 집중 공략에 나섰으며, 양쪽 모두 전당대회에 많은 실탄을 쐈다. 물론 그중 대부분은 거물 지원자 동원, PR과 여론선도 보도매체나 여론 조사기관이 표적이다.
얼마 전에 트럼프가 히스패닉과 이슬람에의 막말에 이어, 참전 유가족에게 오해될 발언을 한 것이 꼬투리가 되어 인기가 급추락하고, 지지했던 세력, 지지해야 할 사람들이 지지 철회나 클린턴에 투표 하겠다 하여, 클린턴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언론 분석이었다.
물론 여론조사라는 믿지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장사꾼들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트럼프는 사업가로서의 이미지를 앞세워, 믿지는 외교 하지말자, 우선 세계제일의 미국, 백인사회로서의 미국의 위대함이 있고서야 세계에서의 위상이 바로 설 수 있다. 위대한 미국이 되기 위한 정치를 하겠다.
유럽대륙의 식민국가들과 겨루고 인디언과 싸워가며 나라를 세웠고,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며 세계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미국. 공산주의나 독제국가로 쓰러지려는 나라들, 지도자를 잘못 만나 인권 챙기지 못하며 빈곤과 공포와 식민지로 침몰하려는 나라들을 구하느라 전쟁도 치루고, 원조도 했고, 국제평화기구 유엔도 만들고 운영하는 미국, 이 미국을 이룩하는 데에 어떤 도움도 준적 없는 사람들이 불법이민으로 숨어들어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미국인들이 땀 흘려 이뤄놓은 사회기능과 복지혜택까지 누리며, 무질서 불법의 소굴이 되거나 폭동의 중심이 되고, 이슬람은 제 나라인척 쏘다니며 테러의 숙주가 되고 있다.
이런 어려운 미국의 암담한 현실을 이용하여 기득권세력 중에는 원조나 정치적 도움을 거래수단으로 돈과 이권을 챙겨 쌓고 있었지 않으냐? 이걸 뜯어 고쳐야하지 않느냐 주장 한다.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인턴직원인 루윈스키와 얽힌 스캔들로 맞은 사임압력 판국에서 포주급인 루윈스키 가족들과의 합의하느라 거의 빈 털털이로 집도 없이 백악관을 나왔는데 몇 해만에 거창한 재산을 모운 비결이 뭐며 세금은 냈느냐? 한번에 최소 백만 달러씩 받는 강연을 다녀 벌었다는데 사실이냐? 과연 어떤 강연을 했기에 그렇게 많은 돈을 받았느냐? 원고도 없고, 녹음도 않기로 했다는데 초안도 없느냐? 그냥 잡담이나 하고 남편 대통령 때, 자신이 국무장관 때 도움 준 사람에게서 강연 핑계로 뜯어낸 것 아니냐? 대통령 되면 대사, 장관, 이권 등 갚아 준다는 짬짬이는 없었느냐? 누군가 힐러리 클린턴이 백만 달러 받고 했다는 강연녹음 가져오면 사서 읽어보자. 트럼프의 막말이다.
지난 9월11일 뉴욕의 9 ․11테러15주 기념식장에서 졸도한 클린턴의 건강 우려가 번지자, 대통령 오바마가 트럼프는 대통령다운 식견도 국정경험도 소양도 갖추지 못해 대통령 깜이 아니라 강조하면서 클린턴은 대통령직을 감당하는데에 충분한 건강을 갖추고 있다고 편들고 나섰다. 그러면서 모든 조건이 갖춰진 클린턴이 걱정되는 것은 미국사회에 짙게 깔려있는 여성 차별의식이다. 란 엉뚱한 꼬리를 달았다.
선거 민주주의를 택한 미국이지만 여성이 투표권을 갖게 된 것은 해방 후 그것도 흑인 남성보다 늦었지만 오늘날 미국에서 여성차별 때문에 대통령선거에 불리할 것이란 오바마의 생뚱맞은 주장이 왜 크린턴의 건강우러 분위기 잠재우기에 동원 되었을까? 트럼프가 놓지지 않아야 할 막말 소재가 아닐까?
오바마와 클린턴은 미국을 여인천하 세습의 기반을 닦으려 하고 있다. 클린턴부부와 오바마부부 똑같이 아내 쪽이 뛰어난 재질을 타고났다. 힐러리 클린턴은 대학생활에서 잘 나가는 학생이었고, 학벌 사회활동에서 남편에 뒤지지 않았다. 남편을 거들어 대통령으로 만들어 냈고, 인턴여직원과의 스켄들로 묻힐 것을 구해줬다.
옆에서 보니 자신이 대통령을 훨씬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고, 남편도 인정하여 오바마와 경선했다. 오바마가 당선 되었지만 국무장관으로 내어 맡겨도 큰 탈 없었다. 오바마가 클린턴 후보를 빗자루 추기듯 하고 다니는 것도 겪어 봐서 안다하겠지만 그 것 뿐일까? 트럼프가 막말 할 수 있는 꺼리가 갖춰졌다는 얘기다.
오바마부부의 경우에서도 남편보다는 아내인 미셀 오바마가 학벌 사회적능력 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힐러리 클린턴처럼 퍼스트레이디로서 국빈대우로 딸들 대리고 중요국가들 방문도 했다. 아마도 힐러리 못지 않게 내조란 이름의 대통령직무 관여도 했을 터다. 그러면 이런 계산이 가능하다.
1947년생(69세) 클린턴이 당선되어 두 임기 마친 2025년에는 1964년생 미셸 오바마가 그동안 국무장관이건, 상원의원이건 스펙 쌓고 69세로 대통령후보로 손들고 나온다. 평균연령이 올라가 있을 테니 문제 되지 않는다. 여기서 끝이 되지 않는다.
미셸 오바마가 두 임기 채울 2033년 무렵에는 금 수저 물고 태어난 크린턴의 탈 1980년생 첼시가 53세로 씩씩하게 나선다. 설마 하지말자. 클린턴 부부의 외동딸인 첼시는 아빠가 따로 있단 소문도 있다지만(빌 클린턴이 “난 공포탄이야“했다는 소문”) 스탠포드 학사, 컬럼비아 석사, 옥스포드 칼리지 석사 박사, 학력에다 ABC뉴스특파원, 클린턴재단이사. 인터액티브코퍼레이션 이사 등 캐리어에다 뉴욕대 공공서비스 박사과정에 적을 두고 있는 부잣집 며느리다. 아빠 대통령, 엄마 대통령의 후광에다, 튀는 학력 물려받은 재력에다 앞으로 15년간이면 별의 별 공직 스펙도 쌓을 수 있다. 여기서 끝이냐면 또 아니다.
이 첼시가 두 임기 마친 2041년에는 1998년생, 이 또한 금 수저에 아빠 엄마 전직 대통령의 딸로 금년에 하바드 입학한 마리아 오바마가 그동안 엄청난 스펙을 쌓아서 43세의 한창나이로 나요 나요 나설 수 있다.
그러면,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 되면 그가 취임한 2017년부터 오바마의 딸까지 이어받고 물러나는 2049년까지 32년간 클린턴과 오바마 두 집안의 주거니 받거니 여인천하가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의사도 아닌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의 건강 챙기는 연설인척 하면서 느닷없이 미국이 여성을 차별한다고 개도 웃고, 오바마 자신도 믿지 않고, 아무도 믿지 않을 헛소리 하는 거냐! 트럼프 화내며 쏴대지 않을까?
다가오는 TV토론에서 클린턴은 방어적이며 오바마의 정책을 이어가는 부담 속에 미래를 얘기하며, 전통개념인 ‘샐러드 볼‘인 합중국과 지속적인 국제적 역할부담을 엮어 구체적 정책으로 차별감을 높이려 하겠다. 압도적 높은 점수를 따야 한다.
트럼프는 오바마의 정책이라면 따질 것 없이 틀려먹었다며 대개혁을 주장 할거다. 오늘의 미국을 보라 내것 주고 코베인다고 원조와 안보지원 맡아주고도 고맙단 말 커녕 되려 욕이나 안 먹으면 다행이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중동의 범죄자나 난민이 떼로 몰려와 미국인의 일자리 만이 아니라, 목숨까지 앗아가고 있다. 미국의 기본인 질서를 무력화 해가고 있지 않느냐! 도로교통과 시위와 납세와 주거관리에 이르기까지 안전한 질서의 미국을 만들자는 것이다. 안전운전 기조로 터뜨릴거다.
대통령집무실에서 인턴직원 치마 걷어 올린 사람, 과연 그 한 사람, 한 번 뿐이었을까? 그냥 넘어가다니 관용일까? 도덕적 무감각일까? 대통령 퇴임하고 공익재단이 모운 돈은 선거 밑천으로 한푼도 쓰이지 않았겠지? 빈털털이에서 금방 벼락부자 되는 재주 있는 클린턴은 연방준비은행 총재 깜 아닐까? 설마 국무장관실 자료를개인 USB에 담아가듯 은행금고 물건들 자기통장에 넣진 않겠지? 막말 쏘지 않을까?
미국국민 유권자들은 점잖은척 못된짓 일삼는 기득권 보수 관료세력의 위선에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며 트럼프의 막말에 환호하고, 그의 거짓없는 까발리기와 자산가로서의 실적에 기대를 걸기도 하는 것 아닌가? 미국 ‘이스타블리시먼트’들은 미국정치의 부패와 비능률, 위선과 교활에 새 바람구멍이 트였으면 해서 트럼프를 부추겼으나, 너무 억센 기세가 오르자 대통령이 되어도 괜찮을까 걱정도 할 만치 되었다. 그러나 클린턴의 탐욕 부도덕 불륜 오만에 오염된 정책과 외교전략 등에 끝네 신뢰를 느끼지 못하자 고민하고 있는 것 아닐까?
대통령 선거를 앞 둔 미국은, 늙은 암 여우의 노회(老獪)에 눈 빤히 뜨고 속아살기 보다는, 늙은 황소의 폭주(暴走)를 단단한 코뚜레와 꼬삐로 부려보자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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