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장 문장수(공학박사, 기술사)
우리나라 교통사고는 세계최고, 사망률 최고이다. 2014년도 도로교통사고 사회적 비용은 총 26조 5,725억 원으로 우리나라 연간 GDP 1,485조 780억원의 1.8%, 국가 전체 예산274조 6,673억원의 9.7%에 이르는 규모이다. 또한 도로교통사고 사회적 비용이 전년(2013년24조 444억원)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문제를 국민성이라는 차원에서 비난만 하고 끝내지 말고, 최소한 안전띠 착용, 교통법규 준수, 기초적인 교통질서 등 선진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자동차문화에 대한 문제점, 가구당 차량이 2대 이상일 정도로 개인 자가 차량의 보급율이 높지만, 자동차문화는 아직 후진국에 가깝기 때문이다.
매일 출퇴근하는 60대는 행복한 아침 출발이 즐겁다고들 한다. 편도 80여 Km를 왕복 운전하기 위해 10년을 넘게 함께한 아직은 탈만한 내 차에 고마움과 “오늘도 무사하기를” 기도하는 것이 주요 일상화 되고 있다.
그러나 출발한지 10여분도 되지 않아 짜증과 황당한 세계에 접어들게 되는 것은 많은 자가 운전하는 분들은 느끼는 일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먼저, 집에서 몇 분 거리에 있는 신호대기나 과속방지턱에서 접하는 일이다. 원칙을 지키는 사람과 지키지 않는 사람으로 나눠진다. 최소한이라도 지키려하는 사람은 일단 손해를 보는 듯한 느낌이 절로 나는 것이다. 여기에 깜빡이 신호도 없이 새치기하듯 끼어드는 것은 실로 가관이다.
배려하는 맘이 조금만 있어도 사거리 지역에서 대기할 때 새치기와 꼬리 물기는 어떻게든 손해 보지 않으려는 악착스러움이 처연하기까지 한다.
도로의 합류지점에 들어서게 되면 놀라울 정도가 아니라, 두렵기까지 한다. 좌측깜빡이를 켜고 진입을 해야 하는데도 무서운 속도로 위협하듯 앞머리만 내밀고 달려드는 차량이 많다. 그런가하면, 좌측 차선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깜박이를 켜고 대기해도 아랑곳없이 쌩쌩 달리기만 한다. 얄밉기까지 한다.
톨 게이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제한속도가 30Km 임에도 거의 70~80Km로 달려간다. 앞 차가 속도를 줄인다면 거의 추돌사고가 날 지경이다. 몇 번이나 브레이크로 뒤따라오는 차에게 감속신호를 주며 가는데도 도무지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다. 급히 배탈이 나서 화장실에라도 가려는지도 모르겠다.
고속화도로는 100Km가 제한속도이나 보통 이 정도의 속도 구간은 많지 않다는 것은 운행차량이 많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정체구간에 들어서게 되면 앞차와의 차간 거리가 넉넉하지가 않는데도 그 틈바구니에 깜박이 없이 갑자기 끼어들 때면 에어컨을 세게 틀어 열을 낮추어야만 된다.
또는 뒷 차가 너무 가까이 따라온다. 정체구간을 벗어나기라도 하면 어느새 깜빡거리거나 경적소리를 듣게 된다. 주행구간에서 깜박이 등 켜지 않은 채 얌체처럼 좌우종횡무진 차선을 변경하며 달리는 경우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경찰의 순찰차에는 “낮에도 전조등을 켭시다”라는 홍보 문구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터널을 지날 때 보면, 전조등을 켜야만 차량 앞뒤를 구분하게 되는데도 라이트를 켜지 않는 것은 무서운 흉기와 같이 느껴진다. 더군다나 차선을 변경하고 차간거리 안 지키고 바짝 달라붙어 주행하는 경우는 매우 위협적이다. 새벽이나 일몰직전의 경우 특히 심하다. 심지어 야간임에도 전조등을 켜지 않는 경우는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모른다. 혹시 살인무기를 몰고 다니는 심사일까 싶다.
한 시간이상을 주행하다보면 반드시 한 두건의 교통사고를 목격하게 된다. 어쩌면 습관성 운전방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거리에 차량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호화롭다. 외제차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국산차도 고급차가 이전보다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고급스런 차량은 보기에도 좋아 보인다. 이런 차를 직접 운전하는 분들은 운전 매너도 훌륭해서 존경스럽기까지 한다. 그러나, 어쩌다 눈살을 찟 부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의 운전매너가 매우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한 두 시간 운전하게 되면 졸음이 반드시 온다고 한다. 그래서 졸음쉼터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 방송에서 보는 동영상의 교통사고를 보면 실로 안타까운 사고들을 목격하게 되는데, 화물차들의 난폭운전보다는 졸음운전사고가 더 많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
또한 음주운전도 백태이다. 원인이야 어쨌든 간에 왜 멀쩡한 타인의 인생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그런 짓들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고 싶다. 어느 나라에서는 음주 운전 적발시 사형을 시킨다고 한다. 이만큼 생명의 위협이 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단 한잔의 음주라도 대리운전을 하던지, 아예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만 한다. 이것이 더 경제적이고 안전하다. 나아가 경제활동에도 기여하는 바가 될 것이다.
도로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감소를 위해서 사망사고 뿐만 아니라 중상사고 감소를 위한 국민적 관심과 협조가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욱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야 즐거운 운전문화가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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