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수 논설실장(공학박사, 기술사)
요즘 부자간에 재산과 관련하여 얽이고 설 킨 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의 아빠가 자식을 폭행하는 것은 OECD에서 최고 수준이라 한다. 아버지와 아들 간에 재산다툼으로 법정투쟁을 하는 것은 예사 로운 일이 아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 이런 일이 왜 자구 늘어나는지 사회병리학적으로 분석해보고 대안이 필요하다고들 한다. 혼자의 힘으로 자수성가한 아버지는 억척스런 개척가의 헝그리정신으로 일궈낸 사업이나 가업을 자식에 물려주는 게 전통적 미덕이라고 까지 하는 관념이 되어왔다.
자식은 유산을 물려받고 유지하거나 타락의 길로 가고 마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많다. 아버지처럼 창업당시의 헝그리정신을 가지고 처음의 신념으로 살아가야하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선진국의 경우 부모로부터 자산을 물려받은 부자들의 수가 20% 미만이고 각자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의 길을 가는 게 80%라지만 우리와는 그 양상이 크게 다르다고 한다.
이제는 바꿔져야만 할 것이다. 전통문화가 아니라 사회적 병폐까지 자아내고 있는 폐습화 되고 있는 것이다. 산업혁명이후 자원의 비교우위를 결정짓는 요인들이 자본과 노동, 천연자원 등의 물적 자원에서 지적재산이나 인적자원 등의 무형자산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적자원과 지식, 기술, 기능 및 태도 등이 산업사회의 기조를 달리하고 있어 더욱 더 중요시 되어가고 있다.
세기의 대결이라고 지구가 떠들썩한 “알파고”와의 바둑대결에서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나 앞으로의 먹거리 산업의 가치성을 어느 정도 가늠하게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평균적인 인력의 공급은 풍부한데 반해 창조혁신에 필요한 고급인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중간수준의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인력의 공급은 과잉 상태이나 혁신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진 고급두뇌 인력의 공급은 부족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혁신인재라고 했을 때는 반드시 박사학위를 가진 인력만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혁신적 인력(혁신가, Innovator)을 사회와 정치, 경제, 그리고 개인이 혁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하여 혁신을 창조하고 나아가 창조된 혁신 산출물을 실용화시키는 사람이라고 정의되고 있다.
즉 제조업뿐이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있어서도 새로운 혁신가치를 장조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인력이라면 혁신적인 인력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똑똑한 인재가 한국에는 없다는 말이 되는 것으로 진짜 혁신인력이 부족한 원인은 무엇인가 고민하게 한다. 우선은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지향했던 모방자 전략에 적합한 획일적이고 평준화 지향적인 교육은 현재 혁신에 필요한 인력공급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뇌유출(Brain Drain)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말이다. 하이테크 인력의 해외 유출이 증가하는 반면 해외 혁신인력의 유입은 감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대졸자가 많아도 고급인력이 없다. 2005년 기준 25~64세 대졸자 비율은 EU 국가와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할 때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1,000명당 이공계 졸업자 수가 1위를 차치하고 있을 만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획일적 교육정책이 인재를 망친다. 형평성을 강조한 교육정책, 경제적인 측면보다는 사회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혁신 지원 기능이 미흡하고, 정책의 초점이 평준화와 구제에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한국의 두뇌유출 지수는 3.98로 하위권이었다. 이 지수는 0 에 가까울수록 해외에서 근무하는 인재가 많음을 의미한다. 이는 한국을 떠나는 두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필요한 하이테크 인력들의 해외유출이 증가할 뿐, 해외로부터의 유입이 감소하는 것도 혁신인력 부족의 원인이다.
2013년 기준으로 조사 대상 60개국 중 두뇌 유출이 가장 적은 국가는 노르웨이(1위·8.27), 스위스(7.56), 핀란드(6.83), 미국(6.82)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44위로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우리에겐 지금 장영실과 같은 혁신적인 인력이 없다면 양성해야만 한다. 한국의 두뇌유출이 심각하다고 하는 것은 고급 인력을 유인하고 정착시킬 수 있는 사회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도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