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수 논설실장(공학박사, 기술사)
“대통령의 시간”이라는 책은 지금 서점가와 정치권을 들끓게 하고 있다. 대통령의 언격은 대통령 개인의 인격이요 한 나라 국가의 국격이 되기도 한다. 국익에 도움이 되고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감을 주어야 하며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이해와 용서를 구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춘추전국시대 오패의 한사람인 제환공이 어느 해 봄, 명재상인 관중과 대부 습봉등과 군대를 동원하여 고죽국을 토벌하는 전쟁이 길어져 겨울에야 되돌아오게 되었다.
지독한 강추위에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때 관중이 나서서 무리 중 “가장 늙은 말의 고삐를 풀어주고 그 뒤를 따라 얼마 후 길을 발견”했다고 한다. 늙은 말의 본능과 지혜로 길을 찾은 것이다. 한번은 산속에서 진군할 때 물이 떨어져 군사들이 갈증에 허덕일 때 습봉이 “개미집을 찾아보게 그 밑에 여덟자 되는 곳에 물이 있다”고하여 물을 찾았다고 한다. 명망있고 덕이 높은 관중과 습봉조차도 “말이나 개미를 스승으로 삼았다”는 이야기이다. 지금 우리는 “사람들이 어리석고 존재감, 잘난 척”만을 할 뿐이지 지혜를 배우려하지 않는 세태에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자마 “죽일 놈”으로 만들거나 만들어 가고 있다. 역사를 스스로 단절해 가며 미래로 가고 있는 형국이다. 건강한 역사의식, 통합적, 미래지향적인 통 큰 안목이 필요한 싯점이다.
국가 기록물도 같은 맥락에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의 남북정상 대외비의 대화록을 “찌라시”라고 변명하며 웃어넘기는 철면피같은 거짓말쟁이들도 있다. 정치인들 중 막말, 언격 즉 인격에 문제가 많다고 하고 있다. 이런 언격이 한국의 인격이요 국격이 상식화 되어버린 듯하다. 국익도 근본도 없는 듯한 진정성이 없는 것들을 가지고 허세를 부리는 부류들이 국제적 비웃음만 사고 있는 코믹쇼에 소잿거리로 전락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내면에 분노가 자리 잡고 있어 매우 위험한 일이다. 정의를 명분으로 내세우더라도 분노를 품고 있는 사람은 아직 미성숙한 인물일 뿐이다. 그 안에 살고 있는 인품은 사람이 제대로 된 인격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픽션 찌라시 같은 대통령의 이야기는 한풀이를 하는지 분풀이를 하는지 국민들에게는 복장터지는 얘기로만 들린다. 요즘 건보료조정 문제가 떠오르고 있는데 울화통으로 국민건강까지 해치는 거짓말에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추종자들은 국민건강을 책임져야 할 것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몰상식한, 망나니 파렴치와 같은 행보라고 하지는 않을지 풀뿌리들은 염려까지 하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에 3포 세대란 “취업, 결혼, 출산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3가지를 포기한 젊은 세대 청년층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3포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청년들이 4포시대(취업포기, 결혼포기, 출산포기, 노후계획포기)에 접어들고 있다니 희망을 잃은 이들의 모습이 너무도 처량하고 가여워서 눈물이 난다.
청년실업자 139만명은 전체근로자의 14.7%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유행어가 떠오른다. “장미족”은 장기간 미취업족을 일컫는 말이다. “삼일절” 31세 넘으면 더 이상 취직이 불가능 하다는 의미라고 한다. 또 “청년실신”은 대졸자 청년이 실업으로 신용불량자가 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여기에서 만성화된 청년실업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짓누르는 불안을 넘어 공포의 핵이 되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3대 백수” 란 풍자어까지 나돌고 있다. “아들도 백수, 본인도 백수, 그 아버지도 백수” 를 의미하는 것으로, 3대(代) 모두가 백수란 뜻이다.
국민가계부채는 1,200조원대에 이르고 있어 재앙수준이라고 하며, 지자체관련 총부채 역시 1,000조원시대에 접어들었다. 국민들은 주택과 희망 그리고 미래를 포기한 상태다. 아이를 최고로 키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젊은 층을 3포세대로 만들었는지 모른다. 4포세대의 전국적 만연은 국가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며, 망국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고 있는 형국이다.
청각은 귀가 아니라 마음에 달려있다. “말이 고마우면 비지 사러 갔다가 두부 사온다”는 속담이 있다. 들을 청(聽)은 왕의 귀(耳 + 王)로 듣고 열 개의 눈(十 + 目)으로 보고, 하나의 마음(一 + 心)으로 대하라는 해석이라 한다. 왕의 귀로 듣듯이 편견과 선입견 없이 들으려 노력이 필요하다. 청문회를 보면 가관이다. 꼭 개콘에서 보는 장면 같다. 윗 사람인 지도자들은 비판의 말에 경청할 줄 알 때 크나큰 덕이요 지도력이 된다. “내 책임이다”라고 말하는 사람 많을수록 “사회는 정의롭고 살만한 세상, 행복한 세상이 되는 것”이다. 어줍잖은 변명과 감싸기는 이제 끝이다, 이미 늦었다.
현실요법의 창시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에드가레일의 연구결과는 “사람이 읽은 것은 10%, 들은 것은 20%, 본 것은 30%, 보면서 들은 것은 50%, 말한 것은 70%, 행동하며 말한 것은 90%를 기억한다.”고 하였다. 풀뿌리 국민들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고 분명히 기억할 것이다. 현실과 미래의 잘잘못한 점과 거짓으로 점철된 사안들을 왕조실록처럼 기록하고 오래 오래 기억되어질 것이다.
희망은 공짜다. 스티븐 A 더글러스에게 상원의원경합에서 패배한 링컨은 지지자들에게 이렇게 얘기하며 격려했다고 한다. “한 번 졌다고 포기하지 맙시다. 백 번을 져도 포기하지 맙시다” 국가 지도자의 진심어린 메시지는 국민에게 잃어버린 희망을 되찾아주는 한편 영원한 기록으로 새겨지기도 하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더글러스맥아더는 “희망을 품으면 젊어지고 절망을 품으면 늙습니다. 신념이 있으면 젊고, 의심이 있으면 늙습니다”. 우리 마음에 있는 녹음실에 희망, 격려, 용기, 기쁨과 행복을 저장해야만 한다. 이것은 누가 책임지고 우리마음에 희망과 행복을 주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볼일이다. 왕조실록은 “민족의 문화유산이며 국가의 영원한 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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