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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원태 (安元泰) 박사
한국국립공원진흥회 회장
안원태 박사는 광주 서중, 광주고, 서울대문리대, 국민대대학원(경제학박사). 한국일보 기자. 한국산업개발연구원 부원장. 한국경제사회연구원 원장. 국토환경연구원 원장을 역임하였다.
동양인 최초 세계 대제국을 건설한 징기스칸이 대도시건설시기, 크게 신경 썼던 일이 몽고족의 정착거주용 주택보급이었다. 그러나 몽고족들은 집안 행사, 큰 결정, 심리적 안정, 울화 풀기에는, 몽고텐트라 부르는 게르(ger)에 들어앉는 전통풍습을 벗어나지 못했다.
오늘에도 몽고의 수도 울란바토르 근교에 버젓이 남아 있다. 민족의 토속, 전통으로 일종의 사회적 관성(social inertia)이라 할 수 있다. 한양 구경하는데 양반 대접을 받고 싶은 돈 많은 아전이 퇴락한 양반께 통사정하여 비용을 전담하고, 똑같은 양반 차림새로 한양까지 동행하게 되었다. 살림살이 넉넉한 아전의 겉모습에 꾀죄죄한 양반 차림은 수행원으로 보인다.
그런데 한강 나루터에서 사단이 나고 말았다. 서민들은 배를 탈 때마다 뱃삯을 내고 양반은 무사통과하는 관행이다. 이들 두 양반이 뱃삯 안내고 나루를 벗어나려는데, “여보시오! 거 살찐 양반 댁은 뱃삯을 내고 가야지!“ 아전을 지목하며 거의 반말로 사공이 말했다. 두 말 나오기 전에 서둘러 한사람 뱃삯을 낸 아전이 조용히 물었다. ‘왜? 내게만 뱃삯을 내라 했소?’ 사공 이르기를 “차림새야 양반 같지만, 저 양반은 눈길이 온존 한데에다 배에 오를 때 담뱃대를 뱃전에다 대고 터는데, 댁은 눈을 두리번대고 담뱃대를 신바닥에 대고 털더이다. 양반은 그러지 않지요“ 했다 한다. 이 또한 일상의 사회적 관성이라 본다.
“외부의 힘이 작용 되지 않는 한 모든 물체는 자기의 상태를 그 대로 유지하려한다”는 물리학의 운동 제1법칙인 관성의 법칙(the law of inertia)이 요 며칠 사회현상으로 들먹여 지고 있다. “2점간의 거리는 직선이 가장 가깝다.” 는 기하학의 정리가 사회현상에서는 “지연․학연 인맥을 거친 곡선이 가장 가깝다.” 로 바뀐다는 경우와는 사뭇 다른 것 같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욕 하면서 배운다.” 에 가깝다고도 하겠다. “언론사 주필의 호화 여행”을 둘러싼 힘겨루기 얘기다.
국내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며 조금은 지나치다 할만치 상업적 감각이 예민한 종합 일간신문의 발행인 겸 주필의 5년 전쯤의 일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 신문은 보수진영에 야무지게 발 딛고서서 중요한 이념적 갈등이나 시대적 혼돈이 있을 때면, 비교적 신속 단호한 논설과 주장을 펴 왔으며, 역대 논설진이나 주필의 주장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으며, 이점에서도 국내 톱 주자였다.
문제는 이 신문이 정권 중추참모진의 민적수석을 상대로, 그의 처갓집 땅이 비싸게 팔렸다거나, 처갓집이 남의 이름으로 땅을 소유 했다거나, 처갓집 가족들이 회사를 차렸다거나, 그것도 죽은 장인이 살아 있을 때 생긴 일이나, 민정수석이 되기 훨씬 전의 일들도 포함하여, 등기부등본까지 올려놓고는 이래도 물러나지 않겠느냐! 얼러대는 기사를 지루하게 엮어 내면서 사단은 시작 되었다.
그 신문의 역대 주필들의 논설을 무척 아꼈던 터라 “외삼촌이 의용군 나갔거나, 장인이 인민위원 했어도 공무원 될 수 없고, 여권신청도 못하던 6·25 무렵 연좌제도 아니고, 우리나라 현실에서 맏사위도 아니라는데, 딸 넷 처갓집 일을 도맡아 하기도 쉽지 않고, 그만한 재산가면 멀쩡한 장모, 처형 처제 손위 아래 동서들도 나름 똑똑한 인물들일 텐데, 민정수석이라고 주물러 터뜨릴 수 있었겠느냐? 그 자신이 법을 위반한 일이 아니면 섣불리 건드리지 말라. 도덕성 들먹이는데 젊은 변호사들이 들고 나섰던 이태리의 ‘하얀 손 캠페인’ 어떻게 된지 알지 않느냐? 대 신문이 좀 지저분하지 않겠느냐?” 전화라도 해주고 싶었다. -통화 될 턱없지만-
이 첫 기사 읽고 퍼뜩 느낌은 “이 신문사 누군가가 될 만한 부탁 했는데 틀어지니 화풀이로 써댄 것 아닐까? 너무 들여다 보이는데-” 였다. 매스컴이 여론조사 분석을 “…로 보인다.”와 “…도 있다.”로 헷갈리게 한다.
국민의 알 권리를 빌미로 “소감 한 말씀…” 마이크 들여대며 길 막고, 입법 사법 행정 3부 위의 제4부로 여겨, 지면과 전파를 저들 편리하게 짜는 일부의 거품기세가 때로는 국회보다 더 미움 사는 경우도 있음을 모르는 것인지?
이 신문은, 마음 들지 않거나, 마땅찮으면 모든 취재능력 동원, 취재협조를 강권해서라도 얻어낸 자료를 엮어 법률책임이 돌아오지 않을 아슬 아슬 풍선 띄우기로 독자의 흥미와 공감을 얻는다. 상대가 억울해서 펄쩍 거리고, 사회적 낙인이 찍히도록 총력을 집중하는 언론의 사회적 관성을 보인 것이다.
그런데 정말 알 수 없는 일은 서로 그 특성과 관성을 가장 잘 알고, 때로는 손발이 맞아서 특종(요샌 ‘단독취재’)도 쥐어주고 하는 언론과 수사권이 왜 서로 그 특장, 관성(慣性)을 무시하고 핏대를 세우고 있는지? 아니면, 고차원(高次元) 보다 아주 높디높은 초고차원(超高次元)의 짬짬이가 있는 것인지? 그런 것 같지 않다니까! 아무리 대애(大愛)무언이라지만-
수사권 쪽도 그렇다. 신문사의 주필이 5년쯤 전에 지중해를 취재여행하면서 얼마 전부터 이런저런 집중수사를 받고 있는 말썽회사가 전세 낸 비행기와 호화 요트를 타는 호화 취재여행을 했다. 그 취재를 전후해서 그 회사에 유리한 기사나 논설을 썼다면 증수회죄다. 언론의 취재보도나 수사기관의 발표가 아니라, 검찰, 국정원, 청와대가 아닌 밝힐 수 없는 곳에서 입수 했다며 여당 국회의원이 공표했다.
여당 국회의원이 이 자료의 신빙성을 수사기관에 묻지 않았거나, 수사권의 지휘탑인 민정수석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면 이 또한 가가대소(呵呵大笑)로 핀잔거리다. 그보다 언론의 취재 관성을 잘 아는 수사권이 왜 이럴까? 기획취재인 2011년 지중해 취재는 은행관리업체인 그 회사가 엄청난 부체, 노․사갈등, 국제적 수주경쟁, 경영정책의 지속성, 임원의 거취에 이르기까지 총력전을 폈으리라.
“나만 살자”도 있고, 임원 간부진 사무직 현장 등 내부문제 외에, 금융단, 정부, 국제해운업계 등의 전망 ․ 예측이 들쭉날쭉 갈피잡기 어려웠을 터다. 신문사야 억 달러 단위로 수주계약 맺는 조선업은 절대로 괄시 할 수 없는 광고주다. 조선업의 국제전망과 회사의 기술력, 잠재적 발주고객, 시장여건 등을 취재 보도 해달라는 요청을 거절만은 할 수 없었을 것도 당연하다.
선박을 발주했거나 발주할 회사를 취재하고, 해운관련 단체도 찾아보고 해야 하니 그 회사의 안내가 필요 할 것도 당연하다. 국내취재로 한 꼭지 기사를 엮어 놓고, 해외 일정을 잡는데 취재대상이 한 지역에 몰려 있지 않다. 항공노선과 먼 곳일 수도 있다. 회사 임원진이 그 쪽 출장과 아내를 묶어 스케줄 만들어서, 늘 하던 대로 정기노선 불편한 구간은 전세비행기 함께 탔고, 바다 가로 지르는 것이 훨씬 빠르고 경제적이면 (우리 남해안에도 그런 곳 많다) 배 빌려 타기에 함께 탔다. 빌릴 수 있는 배는 바다의 택시 요트다. 요트는 모두 호화로워 보인다. 비행기, 요트 함께 타고 갔으면 전세요금 분담했느냐? 따질 수 있겠지만 회사 임원들 가는 데에 편승 한 것인데 돈 받을 수 있을까? 이 또한 버려야 할 사회적 관성?
신문사에 묻고 싶다 ①처갓집 토지매도. 어떻게 민정수석 해임의 확증이 될까? ②민정수석의 장인이 차명 보유했다는 농지가 어떻게 민정수석의 문제가 되는가? ③민정수석 처가자매들이 아버지 호를 따라 세운 작은 회사와 그 회사 등록 차량을 아들이 몇 번 타면 민정수석 무슨 책임 있는가? 사장 차 자식들 타기도 하는데 ④ 민정수석 아들의 의경 ‘꽃보직’. 그건 민정 수석산하에 우수경찰 여럿이 진을 치고 있어 경찰이 알아서 한일이지 지시까지 할 것도 없다는 것 잘 알지 않는가.
검찰에 묻고 싶다 ①오래전 얘기 용케 챙겼는데 그 건은 시효도 없는지? 그런 경우 비행기 요금, 요트 요금의 산출방법, 지불 사례 있는지? ②출장 전 후에 기사나 논설을 회사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썼으면 뇌물죄에 해당 된다는데, 정부 경제예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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