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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6년08월30일 16시29분 ]

정학규 시인

 

건국대학교 대학원 졸업,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수석연구원으로 재직중이며, KSKCLSQ건 인증심사원. KOLASPL 평가사. 조달 품질검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호국문예백일장전국소월백일장 입상.한국문인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한국문인 운영상임이사. 한국낭송문학가협회 부회장. 경암문학회장으로서 문인으로 활동 중에 있다.

 

한국대표명시선집, 한국대표명산문선집, 애송시 낭송 시집, 글이 영글어 가는 계절을 공동으로 출간하였고, 전선에서, 촛불과 차 한 잔, , 풀벌레 소리, 귀뚜라미, 만추, 첫눈 등을 중앙일보에 발표한 바 있다.

 

한 달을 넘는 열대야가 수그러들기 시작한다. 2014년 여름 북한 땅 개성으로 출장을 간 일이 있다. 출국절차상 통일부의 방문증명서 카드와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의 출입증 카드 2가지가 필요하다. 출국카드에는 태극기가 아닌 모두 한반도 기가 새겨져 있다. 남북출입사무소 남측 출경 시에 방문증명서를 제시하고 북측에선 출입증을 제시 한다. 방문증명서에 생년월일이 출입증에는 난 날로 표기되어 용어부터가 색 다르다.

 

우리 심사원 둘은 우선 현대아산() 도라산 사무소에 들려 노트북, 핸드폰, 신문, 책 등 들여갈 수 없는 물품을 보관대에 맡겨야 한다. 3명이 남북출입사무소로 이동해 출경수속과 검색을 마치고 북측으로 나온다. 현대아산() 개성지사에서 관련자들이 차를 가지고 마중 나와 있다.

 

개성지사 브리핑실에서 북측 안내원의 개성공단 브리핑을 받고 사업소장 안내로 옥상에 올라가 공단 전경을 둘러본다. 개성 시가지가 보이고 뒤로 소나무가 많다는 송악산이 보인다. 임신한 여자가 반듯이 누워 있는 형상이다. 신라의 풍수였던 팔원이 금()의 기운이 많으니 소나무를 심어 바위가 보이지 않게 되면 나라를 통일할 큰 인물이 태어난다는 전설이 있다한다. 그의 말대로 과연 고려 태조 왕건이 태어났음은 우연만은 아닌성 싶다.

 

 


 공단 전시실에서


개성공단 모형도

 

그리고 서울의 남산처럼 개성시내에는 송악산의 아들 산이라는 자남산이 있다. 그 자락을 펴고 사방으로 선죽교, 남대문, 만월대 터, 성균관 등이 자리 잡고 송도삼절이 있으나 황진이는 어디메 있는지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송악호텔에 여장을 풀었지만 어디이고 함부로 나갈 수가 없다. 공단 외곽은 이중 울타리가 쳐있고 군데군데 초소가 있다. 인민군들이 총을 메고 이리저리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밖의 마을 풍경을 원경으로만 볼 수밖에 없다. 민둥산에다 들에 별로 나무가 없고 농작물도 가뭄을 타 말라비틀어져 있다. 거기에 자전거로 비포장 길을 오가는 주민들이 고달프게만 보인다.

 

저녁은 평양식당에서 더덕구이와 송아지 고기랑 온밥을 먹는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 단고기, 잣죽, 냉면, 평양주, 대동강맥주도 먹었다. 저녁은 미모의 아가씨들이 접대를 하고 식후 한 시간가량 춤과 노래 위주의 공연도 한다. 말을 걸어보았지만 잘 어울릴 줄을 모른다.

 

 


공연장 모습


붉은 아카시아곷
 

 

공연이 끝나고 일찌감치 숙소로 들어왔으나 쉬이 잠이 오지 않는다. 핸드폰을 들고 올 수 없으니 카톡은 고사하고 전화가 있어도 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집에 안부 전화 외에는 별도리가 없다. 같은 하늘 한반도인데 외국보다 더 먼 곳 같은 이라는 느낌에 몸이 오싹하게 한다.

 

북측 근로자들은 아침을 주로 남측 근로자들이 사용하는 개성관에서 식사한다. 출근버스 가득 타고 들어오는 근로자들을 보니 몸매가 왜소하고 차림이 제복 입은 듯 비슷하다. 아이들은 탁아소에 맡기고 일터로 간다. 우리도 출장지로 가서 현장평가를 한 후 공장 뒤의 석산을 올라가 본다. 인근 마을 풍경을 내려다보니 우리 어릴 때 시골생활 풍경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것 같다. 제비들이 참 많고 산에는 희귀하게 빨간 아카시아 꽃들이 피어 있다.

 

북측 사람들에겐 선생이란 호칭을 쓰는데 일을 시켜도 시킨 일만 겨우 하고 만다. 뭘 생각하며 재량껏 스스로 일처리를 못한다. 아쉬운 구차한 말도 잘 안하고 고집이 있는 성 싶다. 날씨가 무더워 남측에서 가져온 큰 하우스 수박을 먹는데 북측 근로자에게 나누어 주니 그렇게 크고 단 수박은 처음 먹어본다고 한다. 그러다가도 17시만 되면 5만이 넘은 근로자들이 일시에 퇴근을 하다 보니 시장 장터 같이 분주하다.

 

내가 아는 Q마크 업체 ()BY글러브와 의류업체인 ()SW 그리고 한국산업단지공단 아파트형 공장도 견학하며 매장에서 셔츠와 티 등 싸고 좋은 의류를 구입 할 수 있다. 여기서는 모두 달러만 통용된다. 종합지원센터와 공단전망대도 올라가 본다.

 

5일간 있으면서 여가시간에 할 일이 없으니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된다. 남측 사람은 일과가 끝나면 달리기를 하는 사람도 있으나 술자리가 제일 시끄러운 것 같다. 그러니 오래 채류하고 있는 사람들은 성격이 날카로워지고 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한다.

 

마지막 날 10시경 나오는데 차 한 대에 좌우로 인민군들이 붙어 의자까지 들추고 검색을 한다. 다감하게 웃는 표정이 없고 인정이라곤 없어 보여 숨이 막힌다. 열대야처럼 주변이 탁 막혀 답답하기만 하다. 남측으로 넘어오니 살 것 같다. 가까운 거리지만 아주 먼 길을 다녀온 기분이다. 군 생활 때 근무 했던 자유문과 송악OP가 보인다. 무덥지만 숲엔 바람이 일고 있다. 여전히 새가 넘나들고 구름도 오가고 있다. 오가는 길은 열려 있는데 이념이 다른 정치의 벽이 가로 막고 있는 것을 뉘라서 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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