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장 문장수(공학박사, 기술사)
민주주의의 절차에는 다수결이란 게 매우 중요하다. 개인의 의견이 무시당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같은 수의 찬성과 반대의 경우 한 표의 결과에 따라, 왕권이 바뀔 수도 있고, 생명을 앗아가는 결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649년 영국찰스 1세는 한 표차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한다. 투표에 의해 사형선고를 결정함에 따라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1875년 프랑스에서는 찬성353, 반대352의 한 표차이로 왕권이 공화국으로 바뀌는 역사적 대변화의 사건도 있었다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1~2표 차이로 선거에서 당락이 결정되었던 사례와 동점의 경우에 연장자 우선으로 결정되는 경우도 있었다. 민주주의 체계에서는 여전히 이런 결과에 의해서 당선과 당락이 결정되는 것이다.
투표일을 앞두고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흑색선전도 진흙탕 속 난투극을 보는 듯 했다. 후보들 간 고소·고발이 늘어난 결과로 입건된 인원은 117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현명하게 관전했고 평가했다고들 한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54.2%였던 투표율은 20대 총선에서 58%로 3.8%P 상승했다. KBS 출구조사의 세대별 투표율에 따르면 20대~30대의 투표율이 크게 상승했다 한다. 20대가 4.4%P, 30대는 7.7%P가 각각 올랐다는 분석이다.
유선진 교수(이화여대 정치학)는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실업률이 높아져 피해를 젊은 세대들이 정권 심판론”에 더 적극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젊은 세대가 강력한 심판의 바람을 주도하면서 여당 참패라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풀이 되는 것이다.
한편 경찰청은 13일 치러진 20대 총선과 관련하여, 전국에서 선거사범 1천606명을 단속하고 현재 1천267명을 수사 중이라고 한다. 당선인도 43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표가 이렇듯 중요할진데 어렵게 투표에 참가하고, 너무 황당하게 한 표를 잃게 된다면 누가, 누구에게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를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다.
과거 정권들은 이렇게 하여 귀중한 한 표를 도둑질하는 습성들이 있었고, 이로 인해 정권의 몰락까지 가져왔던 비극적인 사례가 아직도 우리의 기억 속에는 생생이 남아있다. 이를 이름 하여 부정선거라 하고 있다.
아직도 수사가 진행 중이라지만 소중한 한 표가 공중분해 되어 버릴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 한 표가 절대적 가치와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철저히 규명하고 이를 만천하에 밝혀야만 할 것이다.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한 표의 가치가 엄중하고 무거운 생명과 같다는 것을 명심해야만 한다.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아니 될 것임을 깊이 새길 때 정치는 살아나고 우리의 미래가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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